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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 25-08-28

    법정스님 책읽기 모임 8월 26일 후기

본문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큰 연못과 작은 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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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사는 큰 절인가, 작은 절인가?

좋은 절인가, 시시한 절인가?

스님들이 많고, 신도들이 많이 드나들고,

또 돈이 많고, 건물이 즐비한 절이 과연 큰 절일까?

스님들이 많고 적거나, 신도 수의 많고 적음으로

크고 작은 절을 따지는 것은 불교가 아닙니다.

이 절과 인연을 맺은 스님들과 신도들이

하루하루 순간순간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정진하고

어떤 신앙생활을 하는가에 따라서, 

좋은절이 될 수도 있고

시시한 절이 될 수도 있습니다.



길상사 지장전 앞에 작지만 자꾸 눈길을 머물게 하는

연못이 있습니다.

수련이 피는 조그마한 연잎에는 작은 청개구리가 쉬고

모네의 연못 그림에서 본듯한수련이 잔잔한

자그마한 연못입니다.

법정스님께서는 연꽃 보는 것을 좋아해

어딘가에 연꽃 피는 연못이 있다면

불원천리하고 보러 가시곤 하셨답니다.

수십만평에 이르는 장관을 이루는 연못도 좋았지만

그 무엇보다 한 가정집의 예부터 내려오던 연못에 피어있는

몇 송이의 연꽃에 감흥을 느끼셨다고 합니다.

거창하고 드넓은 것 보다도 어느 집 안에서 조촐하게 가꾸지만

그 향기가 이웃에게 조금씩 전해 지는 그런

맑고 향기로움이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답니다.

이렇듯 그 향기를 이웃에게 전할 수 있는 맑고 향기로운 절이 

바로 큰 절이자 좋은 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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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향기는 바람을 거스르지 못한다.

전단도 다가라도 재스민도 그렇다.

그러나 덕이 있는 사람의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사방에 풍긴다.

                         -  법구경 -


아름다움이란, 맑고 향기로움이란

이웃에게 빛이 되어 주는 일입니다.

메마른 들녘에 한 송이 풀꽃이 피어남으로 해서,

온 들녘에 봄 물결을 일으키듯이

그 자신만 아름다움을 지니지 말고

자신의 아름다움으로 인해서 빛이 되라는 말입니다.

사람으로 말하면 한 사람의 편안한 덕행이 주변으로 주변으로 퍼져

세상을 맑고 따뜻하게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나태주 시인이 말합니다.


     ‘마당을 쓸었습니다.

     지구 한모퉁이가 깨끗해졌습니다.


     꽃 한 송이 피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아름다워졌습니다.


     마음 속에 시 하나 싹텄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밝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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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마음이 곧 부처요是心是佛

  부처가 이 마음이다是佛是心.

  생각 생각이 부처의 마음이니念念佛心

  부처의 마음이 부처를 생각한다佛心念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