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울긋불긋 단풍이 곱게 물들었습니다.

향기우체부님께서 보내주신 사진을 보니
완연하지는 않지만 빨갛게 나뭇잎이 물들어 있네요.

정말 산책과 나들이에 딱 어울리는 날인 듯 합니다.
향기우체통에 담겨진 여러 사연을 살펴보며,
위안이 필요한 분들에게 법정스님의 글을 전하고자 합니다.

"사람이 산다는 게 뭘까?
잡힐 듯 하면서도 막막한 물음이다.
우리가 알 수 있는 일은
태어난 것은 언젠가 한 번은 죽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
생자필멸, 회자정리, 그런 것인 줄은 뻔히 알면서도
노상 아쉽고 서운하게 들리는 말이다.
내 차례는 언제 어디서일까 하고 생각하면
순간순간을 아무렇게나 허투루 살고 싶지 않다.
만나는 사람마다 따뜻한 눈길을 보내주고 싶다.
한 사람 한 사람 그 얼굴을 익혀두고 싶다.
이 다음 세상 어느 길목에선가
우연히 서로 마주칠 때,
오, 아무개 아닌가 하고
정답게 손을 마주 잡을 수 있도록
지금 이 자리에서 익혀두고 싶다.
이 가을에 나는 모든 이웃들을 사랑해 주고 싶다.
단 한 사람이라도 서운하게 해서는 안될 것 같다.
가을은 정말 이상한 계절이다."
- 출처 : 법정스님 -

